[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금융회사 취업 필수 자격증으로 여겨지던 금융투자상담사 3종 자격시험이 내년부터 전격 폐지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등 시장에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금투상 시험 강좌와 교재를 제공하던 교육업체와 출판사는 내년부터 수험생이 크게 줄어들게 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온라인 교육업체 관계자는 28일 "시험제도 변경에 대해 묻는 수험생들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비 금융회사 직원들은 시험 자격이 올해까지만 주어지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금투상 자격증 3종의 폐지를 발표하면서 자격증 시험을 금융회사 직원에 대한 적격성 인증제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판매인 적격성 인증시험은 출제 범위와 문제 난이도 등이 현행 투자상담사 시험보다 상향될 예정이고, 현행 시험 수준을 유지하는 권유인 적격성 인증으로는 취업에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게 된다.
교육업체 관계자는 "금융사 입사 한 뒤에도 업무를 맡으려면 자격시험을 봐야한다"며 "개편된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미리 자격증을 따두는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인사 담당자들도 올해 안까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신입 직원의 70% 이상은 금투상 3종 가운데 한 개 이상은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투상 자격증은 수험생을 평가하는 참고사항 가운데 한가지 일뿐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고 권유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개편된 시험의 난이도가 상향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상 자격증 시험과 관련된 교육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특히 안정적인 수익원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 자격증 관련 서적(사진=뉴스토마토)
또다른 교육업체 관계자는 "금투상 교육 강좌의 매출은 금융사 집합교육과 개인 수강생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시험 응시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내년부터는 개인 수강생이 사라지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격증 관련 서적을 판매하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2014년 금투상 자격증 책 개정판의 디자인을 끝냈고 마케팅 논의를 하는 단계였다"며 "자격증 제도가 적격성 인증시험으로 바뀌면 출판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금융사들은 신입직원의 교육 비중이 높아졌지만, 비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오는 2016년 이후에는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까지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입사자까지는 자격증 취득 비율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내부적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어 교육 단가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신입직원의 적격성 인증 시험을 지원하게 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회 전체적인 비용 총량은 개인의 주먹구구식 응시가 줄어들면서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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