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선물 매도 충격으로 1970선까지 후퇴했다. 지수가 1%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32거래일만에 처음이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68포인트(1.34%) 하락한 1971.66으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지자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단 선물 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지수를 방어할 수급 주체가 없는 현물 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이슈로 글로벌 리스크 지표가 반등했고, 외신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외국인의 경우 현물에서 포지션을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선물 매도를 통한 단기 헤지(방어)를 시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80억원을 팔아치우며 9거래일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1695억원을 매도했고, 개인은 1990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으로 2187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과 전기가스업이 각각 3.57%, 3.36%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업종도 2.17%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64포인트(0.83%) 하락한 556.48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0원(0.22%) 오른 1041.50원으로 마감됐다.
조 연구원은 "리스크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지수의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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