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엘니뇨 현상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품가격 폭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기상청은 이날 7개의 기후 모델 중 6개에서 이르면 오는 7월중으로 적도 태평양 부근 해수면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경우 동남아시아와 호주에는 가뭄이, 남미에는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상품 수급이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과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을 때 니켈과 아연, 커피, 코코아, 솜, 대두 등 다수의 상품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가뭄이 발생해 수력발전설비가 작동을 멈춰 니켈 생산에 차질을 입은 바 있다. 니켈의 주요 수송 통로로 사용되는 수로의 수심도 얕아지며 니켈 운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다.
엘니뇨에 따른 홍수 피해로 페루의 아연 생산이 중단되며 아연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페루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이 아연을 생산하는 국가다.
상품시장에는 벌써부터 엘니뇨 우려가 가격이 반영되며 코코아 가격은 톤당 3006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동남아시아와 호주의 가뭄에 취약한 상품 가격은 오는 6~8월 사이에, 남미의 홍수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품 가격은 12월~내년 2월 사이에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금속 원광 수출 금지 조치가 이어질 경우 엘니뇨로 인한 니켈 가격 급등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초 내려진 인도네시아 정부의 금수조치로 니켈 가격은 올들어 3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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