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리은행이 파이시티사업 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현재 기업은행을 비롯해 부산·대구·경남은행 등에서도 특정금전신탁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가 검사 중에 있어 신탁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파이시티사업 특정금전신탁상품 판매에 대한 특별 검사를 벌인 결과 일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초 서류가 미흡했다는 것. 하지만 금감원은 고객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으로 보기엔 어려움이 있어 불완전판매로 단정 짓지는 않았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만드는 개발사업이다. 지난 2003년에 시작했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나UBS운용은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어 우리은행, 동양증권 등을 통해 팔았으며, 우리은행을 통해 판매된 투자액만 1900억원(개인투자자 1400여명)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불완전판매로 단정 지은 상황은 아니다"며 "검사과정에서 문제를 적발한 만큼 관련 직원을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특정금전신탁에 의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직접 자산 운용방법을 지정하는 상품으로, 투자 실적에 대한 실적배당이므로 원금은 보전되지 않는다.
최근 불거진 신탁상품 부실 문제는 판매과정에서 원금손실이나 만기, 지급보증 회사에 대해 개인 투자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현재 KT ENS의 법정관리로 특정금전신탁의 지급유예가 발생하자 불완전판매가 의심된 4개 은행(기업·경남·대구·부산)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4개은행을 통해 판매된 특정금전신탁 가운데 투자자 손실이 예상되는 판매액은 1010억원이며, 투자자 수는 개인 625명과 법인 44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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