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위 10대 프로젝트(규모별) (자료제공=국토부)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국내 건설 한류바람이 중동으로 거세게 불면서 정부 해외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에서는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낭보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은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가 발주한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패키지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CFP 미나압둘라(MAB) 1번 패키지와 CFP 미나압둘라(MAB) 2번 패키지, CFP 미나알아마디(MAA) 패키지 총 3개 패키지로 나눠져 발주된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약 120억달러(약 12조6000억원)로 계약금은 각각 약 28억, 34억, 48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CFP MAB1은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페트로팩, CB&I와 함께 수주했으며 삼엔 지분은 42.9%로 계약금액은 16억2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다. CFP MAB2는
대우건설(047040)과
현대중공업(009540), 다국적 엔지니어링 업체인 플루어와 함께 공사를 수주했으며,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33% 지분인 약 11억3400만달러(약 1조1800억원)씩 계약을 따냈다.
CFP MAA도 SK건설과
GS건설(006360), 일본 엔지니어링업체 JGC이 수주했으며 모두 33%씩 동일하게 16억6000만달러(한화 1조7000억원)의 계약을 수주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 금액만 따진다면 72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라크 석유부 산하의 발주처인 SCOP(State Company for Oil Projects)의 '카르빌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공사다. 규모만 60억4000만달러로 올해 상반기 가장 큰 수주금액을 기록했다.
특히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저가 경쟁수주으로 '제살 깍아먹기'를 하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상생'전략을 선택하도록 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1분기 수주액이 1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4억달러 대비 31% 오른 수준이며, 역대 1분기 수주실적 기준 해외 수주물량이 많았던 지난 2010년 281억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중동 수주액은 총 139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9%를 차지했다.
수주 금액별로 살펴보면 중동에서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5곳 (33억5000만달러)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억달러와 비교하면 158% 늘어난 셈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토부는 700억달러라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타겟팅 수주지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체들의 주요 중동 국가별 수주금액. (자료제공=국토부)
하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국내 업체들의 화합이 이뤄지면서 저가수주 경쟁문제는 개선되고 있으나, 부족한 해외인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그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플랜트사업에 대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가 해외 전문인력 확보"라며 "앞으로 인력 확보는 사업 성공여부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상반기 플랜트 수주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손실을 얻지는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은 내부적으로 손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진단하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 업체들의 특성상 빠르게 문제해결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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