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해
NAVER(035420)의 계열사 및 투자사에 관한 실적이 공개됐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에 등재된 출자회사들의 숫자는 49개이며 이들의 계산 가능한 당기순손실 합계는 155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성장동력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 관련 법인의 성적표다. 일본 지사이자 라인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라인 코퍼레이션’은 단기순이익 819억원, 라인의 해외영업을 지원하고 있는 라인플러스는 당기순손실 1494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코퍼레이션이 이익을 낼 수 있던 것은 일본 내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반면 라인플러스가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은 페이스북, 위챗 등 글로벌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규모 광고선전비를 책정한 탓이다.
라인과 더불어 미래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캠프모바일은 2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바일 분야에 적극 대응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네이버 자회사다.
주요 사업으로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모바일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중 밴드는 다운로드 건수 2900만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사의 실적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베트남과 중국법인은 각각 50억원,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울러 네이버는 여러 유망 벤처업체에 지분투자를 실시한 바 있는데 대표적으로 개인간 거래(C2C) 플랫폼 ‘번개장터’의 운영업체 ‘퀵켓’과 스마트폰 꾸미기 솔루션업체 브레인펍을 꼽을 수 있다. 퀵켓은 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브레인펍은 9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을 종합해보면 썩 결과물이 좋지 못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는 수익모델이 붙기까지 장기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업계 격언을 돌이켜볼 때 앞으로 기대할 게 더 많다는 평가다.
예컨대 라인은 지난해 매출 45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무려 690% 올랐고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와 같은 시장조사기관과 증권사로부터 무려 15~20조원 수준의 사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즉 미래가치와 비교했을 때 현재 투자비용이 결코 높다고 할 수 없는 셈이다.
캠프모바일 또한 아직까지 돈을 벌진 못했지만 얼마 전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며 수익화 행보에 나섰다. 전 예약자만 하더라도 25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존 강자인 카카오톡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기업가치를 극적으로 올릴 수 있는 기회에 닿은 만큼 올해에도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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