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영향에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금 값은 열흘만에 13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54달러(0.62%) 상승한 배럴당 104.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증가한 30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인 31만5000건을 1만건 이상 하회한 결과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공개한 4월의 제조업지수가 16.6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의 9.0과 사전 전망치 10.0을 모두 상회한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4자 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점도 유가 동향에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보다 민감한 브렌트유 가격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07달러(0.06%) 하락한 배럴당 109.53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4개국 외교 수장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와 국민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벤 르 브룬 옵션익스프레스 시장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한 리스크가 여전하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 전망이 밝아진 점은 금 값 하락도 이끌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9.6달러(0.74%) 떨어진 온스당 1293.9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이 13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5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날보다 0.19% 하락한 19.596달러를, 구리 선물은 0.64% 오른 3.045달러를 기록했다.
페인 쉐퍼 인피니티트레이딩코프 대표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금값 하락을 부채질 했다"면서도 "크림반도의 사태를 감안한다면 지금은 금을 구매할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왕샤오리 시틱스선물 수석투자전략가도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한다면 금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금 값이 1300달러를 웃돌지 하회할 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곡물 가격은 혼조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밀 가격은 0.55% 상승한 부셸당 6.99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옥수수 7월물은 0.60% 하락한 부셸당 5.004달러를, 대두 가격은 0.42% 떨어진 15.022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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