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영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복지혜택이 대폭 축소되면서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푸드뱅크는 소외계층에게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비영리단체다.
영국의 최대 푸드뱅크 운영기관인 트루셀 트러스트의 15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푸드뱅크를 이용한 사람은 지난 5일 기준 91만3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2013년 이용자인 34만6992만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3%나 늘어난 수준이다.
크리스 무드 트루셀 트러스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엄격한 긴축을 시행하면서 복지혜택을 받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며 "저소득층 부모들은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거의 굶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으로 정부의 복지혜택은 대대적으로 재검토됐고,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직업센터에서도 푸드뱅크 이용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드 회장은 "영국의 기아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40개 교회를 비롯한 600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영국정부가 기아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이용자수는 50% 이상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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