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유법 시행 6개월..항공업계 '이상무'
지난해 10월 시행 후 성장률 둔화..올해 들어 '회복세'
2014-04-16 15:54:57 2014-04-16 16:35:00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저가 해외 여행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중국의 여행법, 이른바 '여유법(旅遊法)'이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났다.
 
지난해 10월 여유법이 처음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항공업계가 크게 긴장했었다.
 
하지만 여유법이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난 현재,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항공업계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DB)
 
◇여유법 시행 6개월..항공업계 영향 '미미'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유법이 시행된 후 3개월 동안 10%대로 성장률이 감소했던 항공 이용실적이 올해들어 20%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여유법이 시행된 이후 3개월 동안은 이용실적이 감소하며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9월 20.7%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10월 들어 증가율은 12.0%, 11월 10.3%, 12월 13.0%를 각각 기록했다. 김포공항 역시 지난해 9월 20.4%에서 10월 12.4%, 11월 14.3%, 12월 11.6%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여유법 시행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약 70%의 성장률을 나타냈던 제주공항 역시 여유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 33.3% 증가에 그치며 여유법 시행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중국노선 이용실적 증가율이 빠르게 회복하며 여유법 시행 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김포공항은 20.0%, 제주공항은 60.6%, 대구공항 38.9%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주요 노선별로 살펴보면, 중국노선 중 실적이 가장 좋은 인천~푸동 노선의 경우 지난해 9월 15.3% 증가율을 나타낸 후 10월 3.0%, 11월 4.9%, 12월 2.7%를 기록하며 여유법 시행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북경 노선의 경우 시행 초기인 10월에만 증가율이 주춤했다가 곧바로 회복되는 추이를 나타냈고, 인천~청도 노선의 경우 꾸준히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대표 중국노선인 김포~홍차오 노선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증가율이 꾸준히 20% 안팎을 나타냈다. 김포~북경의 경우 지난해 9월 17.9% 증가율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으로 국내 항공업계 이용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지만 시행 직후 감소세를 나타내던 항공실적은 다시 증가하는 추이를 나타냈다"며 "여유법으로 인한 중국노선 여객실적의 영향은 오히려 지난해 1월 춘절연휴 로 인한 일정 차이, 5월 중국 조류독감 등으로 인한 실적 감소율과 비교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노선확대·마케팅 강화 등 '맹공략'
 
항공업계는 여유법 시행에도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부정기 노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마케팅 강화에 집중하며 맹공략하고 있다.
 
우선 국내 대형사 중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올해 하계 운항 스케줄 조정을 통해 중국노선에 힘을 실었다.
 
5월 2일부터 인천~지난 노선을 주 2회 신규 취항하며, 부산~베이징, 청주~베이징, 인천~창춘, 인천~따리엔, 인천~창사, 인천~황사, 부산~선양, 인천~청두 노선을 증편 운항한다.
 
또한 중국 현지인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아시아나 중국인 유학생 마케터'를 모집, 구성해 아시아나의 승무원 훈련시설과 운항훈련 시뮬레이터, 종합통제센터 및 인천 제2격납고 등 시설물 견학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아시아나가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편에 직접 탑승, 서비스 전반의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중국 지난에 신규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중국 현지인들의 시각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도출해 중국 노선에 대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중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천, 제주, 부산 등을 기점으로 중국의 10여개 도시에 운항하며 14만여명을 수송했다.
 
우선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인천과 부산, 제주를 기점으로 중국 7개 도시에 부정기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다.
 
이달 중 인천공항에서 치치하얼, 원저우, 취안저우 등 3개 도시, 제주공항에서 광저우, 시안, 청두 등 3개 도시, 부산 김해공항에서 정저우에 취항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항공은 5월에도 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노선 취항을 계획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중국 부정기 운항에 대한 중국정부의 규제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노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여유법 시행으로 규제가 강화됐지만 우리나라 정부 주관으로 항공사 간 조정을 거쳐 운항노선을 확대하고 있다"며 "규제강화로 취항이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허용된 범위 내에서 중국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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