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 성장주의 조정을 기회 요인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미국(시장)의 대안으로는 유럽이 유망합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5일 거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성장주의 조정이 글로벌 증시하락 전조인지, 과도하게 벌어진 국가·지역·업종간 평균 회귀 신호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성장주는 빠른 회복보다 과열 해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에서는 미국의 대안으로 유럽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밝혔다.
유럽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수단이 예고돼 있고, 미국과 달리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게 유럽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이다. 또한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순환 논리가 증시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미국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유럽과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이머징 아시아 국가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최근 신흥국의 상대적 강세는 선진국과 비교해 과도하게 벌어진 수익률 차이를 좁혀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구조적 변화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이지만, 신흥국의 상대적 강세 국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오 팀장은 “4월 초를 기점으로 신흥국 증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선진국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신흥국의 수급,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가운데 가격부담이 높아진 선진국의 대안찾기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외국인 순매수는 9주째 지속됐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는 신흥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증시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이익 추정치가 연초 이후 우상향 패턴을 보여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선진국의 이익 예상치는 3월 이후 소폭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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