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글로벌 사모펀드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브릭스 지역에서 과거만큼 고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더 높은 수익을 찾아 떠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이머징마켓 사모투자협회(EMPEA)에 따르면 지난해 브릭스 외 신흥국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년래 최고치로 전체 신흥국 투자금의 44%를 차지한다.
반면 지난해 브릭스 지역에 대한 투자금은 2012년보다는 20%, 2011년보다는 38% 줄었다. 다만 아직까지 신흥국 투자의 브릭스 집중 현상은 큰 편으로 신흥국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 세 나라에 쏠려있다.
◇2011~2013년 신흥국 지역별 투자비중(자료=EMPEA, CNBC)
브릭스를 제외한 신흥국 중 가장 많은 투자자금이 모인 곳은 동남아시아였다. 지난해 사모펀드의 동남아 투자는 22억달러로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지난 2011년 전체 신흥국 투자의 7%에 머물렀지만 2012년에는 17%, 지난해에는 23%까지 뛰었다.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고있다. 지난해 이 지역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16억달러로 한해전보다 43% 급증했다. 수익률도 높아 지난 2010~2012년 사이 아프리카지역에 투자한 사모펀드는 북미지역 투자 펀드보다 20% 많은 수익을 올렸다.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지역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67% 증가했다. 특히 멕시코와 칠레에 각각 4억500만달러와 5억100만달러의 투자금이 모이며 5년만에 최대 자금이 조달됐다.
브릭스 이외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아직까지 에너지와 광산 등 천연자원 분야에 집중되어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과 운송, 통신, 전력, 서비스업 등으로 투자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업체 아브라즈 그룹의 파트너 알리 제디는 "젊은층 인구 증가와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식음료업종과 헬스케어, 교육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분야는 경제의 거시적 흐름과 상관없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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