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 및 기초 공천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분위기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현역 의원들의 안철수 공동대표 측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선언이 도화선이 됐다.
김동철·강기정·장병완·박혜자·임내현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파문을 일으켰다.
민주당 출신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이들이 안 공동대표의 측근인 윤 예비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전략공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강기정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22일경 지도부에 통보는 했으나 사전에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일각의 의심을 부인했다.
강 의원은 "지방선거를 위해 한 것"이라면서 "왜 도대체 광주 의원들은 지지율 꼴등을 하는 후보를 지지했을까 생각했으면 좋겠다. 통합은 어떻게 완성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만약 특정 후보를 공천을 받게 할 목적을 갖고 시작한 고민이었다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신이 같은 동료 의원들로부터 졸지에 배신(?)을 당한 이용섭 의원은 "전략공천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사진)은 이날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의 면담에서 지도부 사전교감설은 오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나 전략공천은 없다는 확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박수현 기자)
또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도 김진표·원혜영 의원과 안 공동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경선룰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어 공천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로운 고민으로 부상한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에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위원장 천정배)를 설치하고 개혁공천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지역 시도당을 중심으로 기초 공천이 실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앙당이 직접 부적격자를 솎아내고, 현역 물갈이 의사 또한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또 기초 무공천 방침은 철회했지만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지역구 현역 의원에게 줄을 서던 관행을 중앙당이 개입해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그렇지만 현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내부 반발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시도당의 권한이 크게 축소되는 것은 물론 이 같은 조치가 안 공동대표 측 인사의 공천을 보장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최원식 의원에 따르면 자격심사위는 ▲중앙정치로부터 독립 ▲혁연 의원 공천 불개입 ▲현역 다면평가 적극 반영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전략공천 등의 기초 공천 원칙을 세운 상황이다.
기초 무공천 논란을 넘었나 했더니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발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단합을 도모하고 새정치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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