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반도체 사업장과 백혈병 간의 연관성을 지적하고 나선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조만간 내놓는다.
김준식
삼성전자(005930)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14일 오전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 측에서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관한 제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제안서를 공식 접수했다"며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고,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의 경영진이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유가족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진전성을 갖추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망 원인에 삼성전자 반도체 근무 관련 직업병이 포함되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포함해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백혈병 가족측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사진=뉴스토마토)
지난 9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피해자와 유족의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직업병으로 의심되는 중증 질환에 걸려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의안에는 삼성전자가 직업병 의심 피해자와 가족에게 보상하고,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화학물질 현황 등을 종합 진단하게 하며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인정 기준을 완화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뒤 7년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가족은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 사이 적지 않은 노동자가 직업병 문제로 목숨을 잃거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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