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4억달러(한화 4138억원) 규모의 GDR(글로벌 주식예탁증서)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발행키로 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GDR 발행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다음주부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 지역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기업설명회)에 들어간다.
한화케미칼 측은 "조달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자금 확보 등을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DR은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주식이다. 해외 투자자는 예탁증서를 받아 국제금융시장에서 융통하고, 주식은 국내에 예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한화케미칼이 GDR 발행에 나선 목적은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한화케미칼의 당면 과제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8조350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87.36%로, 전년(171%)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최근 제약부문 자회사 드림파마와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문 등 비주력 사업 부문 매각을 결정한 것도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안이다.
GDR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 가운데 일부는 화학·소재 사업 역량 강화에도 쓰일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 기초화학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북미지역에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설비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