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S가 마침내 중국 소비자들과 만난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사이먼 스프라울 테슬라 마케팅&커뮤니케이션스 총괄 부사장의 인터뷰를 인용,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S가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매우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차근히 중국 진출을 준비해온 테슬라의 행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이슈다. 정체기에 접어든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테슬라의 의지와 친환경 자동차 발전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절묘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친환경 자동차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중국 진출은 많은 시사점을 낳는다"고 분석했다.
충전소 부족이나 높은 비용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얼리어답터 등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충분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를 500만대까지 확대키로 했다.
테슬라는 작년 8월부터 모델S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해 11월에는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전문 판매점을 열었다. 이후 지난 1월에는 모델S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미국보다 약 두 배 비싼 73만4000위안(약 1억3000만원)으로 책정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 진출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자 자신감을 확인하는 증거다.
올 초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이르면 내년 초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테슬라의 생산량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초기 판매량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며 "테슬라도 선주문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테슬라는 유럽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스프라울 부사장은 "영국이나 홍콩 시장을 겨냥해 오른쪽 운전석의 모델S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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