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장악한 친러시아 세력의 분리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러시아 측은 오히려 우크라이나 정부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일제 단속이 긴장감을 악화시키고 시민전쟁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하리코프와 도네츠크, 루간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계 주민들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 편입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리 운동이 격해지면서 러시아 경계로부터 불과 40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하리코프의 친러 세력들은 정부 청사 건물을 점령했다.
◇친러 새벽들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하리코프 지역의 지하철은 모두 폐쇄됐고, 중앙광장으로의 접근도 금지됐다"며 "치안부대를 파견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뿐 아니라 하리코프 남동쪽으로 330km 부근에 위치한 루한스크 지역의 친러 세력들은 우크라이나 보안건물을 장악하고 50여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뢰를 설치하고 폭발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협하는 등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부상이나 폭력 없이 인질들을 구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경계를 넘어 첩보원들을 보내고 이에 따라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 정부를 비롯한 동맹국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반도 합병 이후 또 다른 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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