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항공주 '울상'…하반기엔 수혜주
2009-03-05 17:59:00 2009-03-05 21:12:38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상승 반전하면서 환율 상승에 취약한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급등한 156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 소식에 가장 우울했던 업종은 단연 항공주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날보다 2.41%(750원) 하락한 3만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일대비 0.45% 내린 3310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올 1분기 환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김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올 1분기 환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작년 말 기준 외화부채는 54억7000만달러이고, 외화자산은 약 12억200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 상승으로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5939억원에서 5334억원으로 10.2% 낮췄다"고 밝혔다.
 
여행주 역시 환율 상승은 결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전날보다 0.9%(200원) 떨어진 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와 세중나모여행도 각각 3.54%, 0.14% 하락하며 약세장에 동참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반기 환율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BNP파리바는 "하반기에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하락 수혜주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환율 하락으로 주가가 쌀 때 매수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원화가 절상되면 다시 외국인들은 돌아올 수 있다"며 "포스코, NHN, SK텔레콤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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