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오스마르. (사진제공=FC서울)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의 수비수 오스마르(27·스페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최근 오스마르를 전진 배치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6일 열린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오스마르는 90분 내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서울은 이날 전반 3분 레오나르도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전반 27분 윤일록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챙겼다. 1승1무3패로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러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전북을 압도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포백'으로 복귀한 서울 수비와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있다.
서울은 지난 26일 제주유나이티드와 4라운드 경기 도중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수비 진형을 바꿨다. 그날 경기에서 서울은 시즌 첫 골을 뽑아내며 스리백이 가져오지 못한 첫 승까지 따냈다. 승점 3점에 목마른 상황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자 그 갈증이 풀렸다.
이날 전북과 경기에서도 오스마르는 서울의 '포백' 수비 앞을 지켰다. 김치우-김주영-김진규-차두리로 이어진 포백 앞에서 그는 1차적으로 수비라인을 보호했다. 공격에서는 끊임없이 전방과 좌우에 공을 공급했다.
오스마르는 지난해 부리람유나이티드(태국)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 이전에는 2009년부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싱산탄데르에서 교체 수비수로 뛰었다.
그는 지난해 부리람이 태국 팀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13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오스마르를 지켜본 끝에 이번 시즌 영입했다. 192cm의 장신에 왼발 킥 능력이 좋다고 판단했다.
오스마르 영입 당시 서울은 "중앙 수비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며 다양한 활용을 암시했다. 태국에서 뛰며 이미 아시아 무대 검증까지 끝났다는 계산도 깔렸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페널티킥 3개를 차 2개를 실패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키커를 바꿔 부담을 주지 않겠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축구 분석을 하는 '비주얼스포츠' 통계를 보면 오스마르는 지난 3라운드까지 경기에서 전체 패스 92개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다. 서울의 많은 공이 오스마르를 거쳐 지나갔음을 의미한다.
또 그는 전진패스에서도 2위(53개)를 기록하며 서울 공격의 빌드업 역할을 충실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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