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법무부가 초단타매매(high-frequency trading)의 적절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에릭 홀더 미 법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초단타매매의 내부자 거래법(insider trading law)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홀더 장관은 "복잡한 컴퓨터 알고리즘과 초스피드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단타매매를 하는 증권 브로커들과 금융회사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법무부는 금융시장의 진실성을 보장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며 사실과 법이 이끄는 대로 조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단타매매는 금융인 출신 작가 마이클 루이스
(사진)의 최근작 '플래시 보이즈(Flash Boys)'에서 초단타매매 거래자들이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정보를 미리 파악해 반대매매를 통해 큰 수익을 이루는 방법을 자세히 묘사하면서 월가의 뜨꺼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후 루이스는 C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와 미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출연해 초단타매매 실태 고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증권 거래소와 대형 월가 은행, 초단타매매자 등으로 구성된 내부자들이 미 증시를 조작하고 있다"며 이들은 일반 투자자들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며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의 책으로 초단타매매가 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올라섰으나 초단타매매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은 과거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2010년 5월 다우존스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고꾸라졌다 반등했던 뒤에도 초단타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의 초단타매매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하고있다는 것을 밝힌 바 있으며 뉴욕 주 검찰 역시 초탄타매매를 통한 부당 이득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한편 초단타매매를 하고있는 월가 트레이더들은 루이스의 주장이 일부 악성 초단타매매자들의 행태를 일반화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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