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한 주 동안 80%나 인상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가스값이 일주일 동안 두배 가까이 뛰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수출 가격을 1000m³당 385.5달러에서 48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흑해함대 주둔에 따른 할인혜택이 사라지면서 수출세가 높아져 가스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도 가즈프롬은 수출 가격을 268.5달러에서 385.5달러로 44%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조치까지 감안하면 일주일 만에 가격이 80%나 상승한 셈이다.
친 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서방 쪽으로 기울고 있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압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이웃국가를 압박하는 도구로 에너지를 사용해왔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까 불안해하고 있다.
아르세니 야체눅 우크라이나 총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며 "러시아가 가스값을 인상할 이유는 없다. 있다면 그것은 정치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소비량의 5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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