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고온현상에 주목받는 여름株, 투자는 신중해야
2014-04-04 15:05:05 2014-04-04 15:09:08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때 이른 고온현상으로 일부 여름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섣부른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통·음식료 업체들은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또 전력난과 관련된 블랙아웃 관련주와 스마트그리드(에너지 최적화 지능형 전력망)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일부 계절성을 띄는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4일 "올해와 같은 고온현상이 향후에도 꾸준히 나타난다는 확실성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 업종에 대해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이어 "고온현상이 올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지속된다면 투자 관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기업들이 고온현상을 어떤 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차이가 발생해 향후 주가에는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BS(034120)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덩달아 농심(004370)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예로 들어 지속가능한 수혜 여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농심 제품이 드라마 속 일부 장면 때문에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농심 주가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올랐던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현상"이라며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농심이라는 브랜드를 강하게 각인시켰고 향후에도 한류라는 붐은 계속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성장 기대감과 투자 심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기 때문에 고온현상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만 향후 주가에 의미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고온현상을 여름에 강한 계절성을 띄는 현상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윤오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원래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 종목들이 있다"며 "하지만 본래 그 계절성과 이번 이른 고온현상을 혼동해서 의미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온 현상으로 인한 여름 상품의 조기 출시도 제품 특성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유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 산업이 대표적인 예로 꼽혔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때아닌 더위에 유통업체들이 여름 상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매출에는 본래 계절성에 비해 큰 영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추운 날씨면 인기를 끄는 거위털 패딩을 예로 들면 옷값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추운 날이 증가하는 것이 기업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여름 옷은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도움은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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