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 경기 종료 후 현재 2014시즌 프로야구 결과 및 4월3~6일 경기 일정에 따른 경우의 수.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는 '혼전' 혹은 '9강9중9약' 등의 수식어를 쓰면서 치열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상징적인 사례가 등장했다. 3일 오전 현재 9개팀 모두 공동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3시즌 만에 처음 발생하는 일이다. 짝수 팀인 8개팀이 개막 2연전을 치를 당시 모든 팀이 1승1패를 거둔 적은 있지만 3게임 이상 진행되면서 모든 팀이 동일한 승률인 적은 없었다. 모든 팀이 '2승2패'나 '1승1패'를 거둬 승률 5할로서 치열한 경합을 이룬 것은 상당히 희귀한 일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경합 상황은 더욱 뚜렷하다. 역전승 경기가 모두 8경기에 달했고, 1점차로 승부가 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했다. 연승은 삼성과 SK만 한 번씩 했다.
◇대형 FA의 이적, 외국인 타자 등장 등 전력 평준화
이번 시즌 전문가들이 전력 평준화를 예상한 이유로는 외국인 타자 제도의 재도입과 스타급 대형 FA(자유계약선수)의 지난 시즌 중하위권팀 이적 등이 있다. 상위권 팀의 전력이 약해진 사례도 있다.
한화는 총액 137억원을 들여 정근우(전 SK·총액 70억원), 이용규(전 KIA·총액 67억원)을 영입했다. 이들은 그동안 하위권 전력으로 꼽히던 한화에서 쏠쏠한 활약을 적극 선보이며 팀을 바꿔놓고 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이용규가 '타율 0.300, 출루율 0.300, 3득점', 정근우가 '타율 0.250, 출루율 0.526, 7볼넷'이다.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크다. LG의 벨은 홈런(3개)와 타점(7타점) 모두 선두에 올랐다. 칸투(두산)와 나바로(삼성), 필(KIA)도 벌써 2개의 홈런 기록을 쓰며 초반부터 자기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최근 몇 년간 상위권이었던 삼성과 두산은 전력 공백이 있다. 삼성은 임창용 영입에 성공했지만 오승환이 일본 한신으로 빠져나갔다. 임창용이 적응할 시점까지 시즌 초반의 마운드 운용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두산은 FA 자격을 얻은 이종욱과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이 모조리 팀을 떠났다.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오늘(3일) 공동 1위는 깨질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3일 경기가 끝나면 9개구단 공동 1위 구도는 파괴될 것이다. 8개팀이 경기를 하면 이길 팀과 지는 팀이 구분될 것이고, 1개팀(롯데)은 오늘 경기를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주말이 지날 경우 팀별 순위 향배는 어떤 형태로 갈릴 것인가.
가장 변수가 많은 팀은 NC다. 다른 팀과 달리 개막 2연전을 쉬며 2경기를 치른 NC는 우천 취소가 없을 경우 모두 4경기를 치르게 되며 모두 이기면 '5승1패'로 승률이 8할3푼3리가 되면서, 선두에 오른다.
다만 4경기를 모두 패한다면 '1승5패'(승률 1할6푼6리)로 리그 꼴찌팀이 된다.
2승2패인 7개팀 중 이번 주말 3연전이 없는 LG를 뺀 6개팀 성적 경우의 수는 크게 차이가 없다. 우천 순연 경기가 없을 경우 6승2패(승률 7할5푼)부터 2승6패(승률 2할5푼)까지 5가지의 경우가 나오는 것이다.
주말 3연전에서 빠질 LG의 경우 3일 경기 승패 여부에 따라 입지가 달라진다. 만약 3일에 열릴 SK와의 경기를 이기면 승률 6할이 되지만, 지면 승률 4할이 된다.
과연 주말 이후 초반 상위팀과 하위팀은 어떻게 갈릴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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