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회담 재개..업계 기대감 '고조'
이달 23~24일 제주서 항공회담 개최..업계 "운항확대 절실"
2014-04-03 16:30:13 2014-04-03 17:02:44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고로 연기됐던 우리나라와 중국 간 항공회담 일정이 다시 잡히면서 항공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23~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양국 간 항공회담이 개최된다. 당초 지난달 12~13일 열릴 예정이었던 항공회담은 중국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고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었다.
 
정부는 3년만에 열리는 이번 한중 항공회담에서 항공자유화 지역을 늘리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자유화 지역을 늘리고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국의 부정기 항공편 규제를 완화하는 문제 등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하지만 낙관적인 회담 결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항공자유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한해서만 항공자유화 협정을 해 다른 지역은 정기노선을 자유롭게 띄울 수 없는 상황이다.
 
부정기 노선도 제한 돼 있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부정기 항공편을 대거 띄우자 중국 당국이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우리 국적 항공사를 노선당 1곳으로 제한하고, 운항횟수를 주 2회로 제한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중국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항공업계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노선 확대가 꼭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과 함께, 확실한 수익 노선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하늘길을 증편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중국의 23개 도시 30개 정기노선, 아시아나항공은 22개 도시 30개 정기노선을 각각 운항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이 줄어 일본노선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노선 확대는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렵게 개최되는 회담인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적 LCC의 경우 중국 정기노선 운수권 확보가 더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 이미 성장을 이룬 LCC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해외국가로 중심축을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은 LCC에게 있어서 생존과 연결 돼 있는 중요 노선"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운항확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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