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전 방통위원 "고삼석 자격시비는 청와대 오더"
퇴임후 지인과 저녁모임에서 청와대 배후론 확인.."고삼석 임명 100% 안된다"
2014-04-02 10:21:24 2014-04-02 11:25:17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홍성규 전 방통위원이 "(고삼석 차기 방통위원 후보자에게 자격 시비를 거는 것은) 청와대의 오더"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홍 전 상임위원은 퇴임 이후인 지난달 26일 강용식 21세기방송통신연구소 이사장을 포함한 학계 등의 지인 5~6명과 만찬에서 고 후보자의 방통위 상임위원 임명은 "100%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홍 전 상임위원에게 고 후보자 추천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했다는 점을 들며 방통위가 왜 무리해서 고 후보자의 자격을 문제 삼는 것인지 물었다.
 
앞서 방통위는 국내 로펌 5곳에 의뢰해 고 후보자의 경력이 사실상 자격요건을 갖췄다는 응답을 받고도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의뢰해 부적격 의견을 받은 뒤 재추천을 요구하는 등 고 후보자의 임명을 적극 막아섰다.
 
방통위의 고삼석 비토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은 홍 전 상임위원은 "그것은 방통위의 의지가 아니다"라면서 "BH의 오더"라고 답했다고 만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그간 여권이 고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 근거가 표면에 내세웠던 경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가 모종의 이유로 배후에서 방해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홍 전 상임위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라고 구체적으로 발언을 하진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홍 상임위원은 "내 기억으로는 정부내에서 어차피 그런 얘긴 있었고, (비토 움직임이)있었을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누가 자격시비를 일으킨 것인지 당사자를 밝혀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고 후보자의 자격시비 배후에 있는 청와대 인사를 구체적으로 찾아내고 원내대표간 협상에서 이에 대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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