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지주회장·은행장 연봉..이것도 올해로 끝

올해부터는 연봉이 40~60% 삭감
2014-03-31 18:24:36 2014-03-31 18:28:59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지난해 연봉이 줄줄이 공개됐다. 회사별로 금액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다수가 10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본 연봉이 삭감된 데다가 성과연동제까지 적용돼 내년에는 10억원 이상 받는 금융사를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4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의 연봉이 공개됐다. 이는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명시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조치다.
 
대부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연봉이 5억원을 넘는만큼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봉이 공개됐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의 연봉이 13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급여 9억8100만원, 상여금 4억1800만원이 포함됐다.
 
다음으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 뒤를 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13억3800만원(급여 9억200만원, 상여금 4억3600만원)을 받았다.
 
임영록 KB금융(105560) 회장은 11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여기에는 지난해 7월 회장으로 취임하기에 앞서 KB금융 사장으로서 따로 받은 금액(급여 3억9400만원, 상여금 4억3900만원)이 포함됐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5억1000만원(급여 2억3000만원과 상여급 2억80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우리금융 회장 겸직시점인 지난해 6월14일 이후에 은행 보수는 지급되지 않았고, 지주사로부터만 지급받았다.
 
계열 은행장들의 연봉도 지주사 회장에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지난해 연봉이 13억1000만원으로 은행장 가운데 가장 많았고, 김종준 은행장은 10억3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 10일 퇴임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은 지난해 10억4300만원을 받았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취임한지 1년이 되지 않아 지난해 연봉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퇴임한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은 6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한 5억7300만원에 퇴직수당 등이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연봉이 10억원이 넘는 호사도 올해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임원보수를 평균 40% 내외로 줄인 상태다. 저성장·저금리로 금융사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올해부터 도입된 '성과 연동제'에 따라 그룹 실적이 줄면 감소량은 더 커지게 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본 연봉이 최대 40% 줄어들었는데 그룹 실적까지 좋지 않으면 성과급도 깎이게 된다"며 "내년에는 10억원 이상을 받는 회장이나 행장들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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