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北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전격 제안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 등 교류 확대 의사 내비치며 비핵화 촉구
2014-03-28 19:03:01 2014-03-28 19:07:01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 등을 전격 제안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날 드레스덴공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가야 한다"며 북한 당국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북한 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며,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같은 국제기관과도 필요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앞으로 한국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면서 "UN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남북 간에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경제협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이라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또한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남북한 주민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북한이 원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운용과 경제특구 개발 관련 경험, 금융, 조세 관리, 통계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도 지원해 나갈 것"이며 "장기적으로 통일 한반도의 성장 동력이 될 미래세대를 가르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공동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분단된 한반도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과 그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비무장지대(DMZ)라고 생각한다"면서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남북한과 UN이 함께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했으면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DMZ의 작은 지역에서부터 철조망과 지뢰를 걷어내고 생명과 평화의 공간을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 DMZ 세계평화공원은 DMZ 긴장을 평화로, 한반도의 분단을 통일로, 동아시아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이런 노력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결단을 한다면, 이에 상응하여 북한에게 필요한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투자 유치를 우리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겠다. 필요하다면 주변국 등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의 경제개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인책도 내놓았다.
 
ⓒ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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