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4년마다 돌아오는 대형 스포츠이벤트인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TV 제조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TV에 스포츠 특화기능을 입힌 신제품 출시와 브라질 현지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등으로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6월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 축구 시청 기능이 특화된 커브드 UHD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도 6년만에 보급형 LED TV를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먼저 '월드컵 마케팅'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삼성 커브드 UHD TV 캠페인의 공식 모델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발탁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감독직을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도 발돋음한 홍 감독을 모델로 내세워 '축구를 위한 TV=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이번 월드컵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자연미를 담은 UHD TV의 TV광고를 통한 마케팅도 삼성전자의 아이디어다. 지난 18일 삼성전자는 축구축제가 열릴 현지 자연의 경관을 자사 제품과 묶어서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은 마케팅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LG의 제품군과 마케팅도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지난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신제품 발표회 '디지털 익스피리언스 2014'를 열고 월드컵 시청에 적합한 UHD TV 제품군을 선보였다.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고객들을 위해 축구전용 AV모드, 타임머신 기능, 화면 캡처 기능 등이 탑재됐다.
LG전자는 월드컵 개최지에서 축구 시청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여 현지 시장과 월드컵 시청자를 동시에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라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없는 만큼, 관련 규정에 대해 조사해 효과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식 계약을 맺은 공식 파트너와 후원사에게만 월드컵과 관련된 독점적 마케팅 권리를 부여하는데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기아자동차가 유일하다.
월드컵 공식후원사는 FIFA에 매년 2500만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하며, 세계 150여 개국에 중계되는 월드컵 마케팅의 효과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동부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TV를 출시한 동부대우전자는 월드컵 특수를 맞아 보급형 LED TV의 틈새시장을 노릴 방침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백색가전이 주력제품이지만 TV에서도 품질과 AS에 자신이 있다"며 "월드컵시즌에 TV제품군이 출시되는 만큼 그에 준하는 마케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브라질 현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실시(왼쪽)하거나 현지 경관을 담은 TV광고(오른쪽)를 선보이는 등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사진=삼성전자·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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