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운용사, 강원랜드 주총서 소신있는 반대표 '눈길'
2014-03-28 14:37:51 2014-03-28 14:37:51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강원랜드(035250) 주주총회에서 소신있는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베어링자산운용은 전날 강원랜드 주총 안건 가운데 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모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KTB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이 같은 사안에 대해 "주주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찬성 의사를 밝힌 것과 대비된다.
 
앞서 강원랜드는 이번 주총에서 비상임이사 2명과 사외이사 5명, 감사위원회 위원 2명 등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베어링운용은 강원랜드가 안건으로 올린 이사 후보자들이 객관성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운용사 측은 "대부분의 이사와 사외이사가 강원도 관련 주요직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객관성과 중립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판단된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의사표시는 운용사 내부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규정에 따른 것이다.
 
베어링운용은 집합투자재산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발행한 회사의 합병, 영업의 양도, 양수, 임원의 임면 등 집합투자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 대주주 지분이 절반 이상으로 절대 다수인데다 운용사 지분은 극소수에 불과해 베어링 측의 반대 의견은 실질적으로 주총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베어링운용과 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 강원랜드 주식은 총 2만5940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0.0125%에 불과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도개발공사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51%에 달해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며 "지난해에 비해 배당금이 축소된 점도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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