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화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약 일주일 앞둔 가운데 부양책 사용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유로 약세를 지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8% 하락한 1.3741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도 0.16% 하락한 140.40엔을 나타냈다.
앞서 ECB 정책위원인 루이스 마리아 린데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ECB 위원들은 디플레이션의 위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추가 통화완화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점이 유로화 매도세를 불러왔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난 점 역시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하는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1만건 감소한 31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결과로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상무부가 발표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는 2.6%로 나타났다. 2.7%를 전망한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종전에 발표된 수정치 2.4%보다는 상향 조정됐다.
세바스티앙 갤리 소시에떼제네랄 외환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노동 지표와 ECB 관계자의 발언이 혼합적으로 이날 외환 시장의 방향을 주도했다"고 언급했다.
안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투자전략가는 "ECB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향후 유로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열쇠일 것"이라며 "ECB는 올해 중으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달의 소비 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경제 낙관론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지난달 영국의 소매판매는 1.7% 증가했다. 사전 전망치는 0.5% 증가였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전날보다 0.51% 하락한 0.8274파운드를 기록했다. 장 중 0.8263파운드까지 밀리며 지난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0% 내린 0.6022파운드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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