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고개숙인 삼성전자 "유가족 지원 아끼지 않겠다"
27일 오전 사업장서 가스누출로 협력사 직원 1명 사망
2014-03-27 19:56:33 2014-03-27 20:00:3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또 다시 안전 문제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전국 각 사업장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특별조치를 취했으나 인명사고를 막지 못했다.
 
27일 삼성전자(005930)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5시9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변전실에서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사 직원 한 명이 사망했다.
 
이날 삼성전자 사내소방대는 변전실에서 소화용 가스가 살포된 것을 확인하고 오전 5시11분쯤 현장으로 출동했다.
 
◇27일 오전 이산화탄소 누출로 인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 ⓒNews1
 
이후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됐던 변전실의 상황을 점검하고 나오던 중 당직자이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52) 씨가 쓰러져 있던 것을 발견했다. 발견 직후 근처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지만 오전 7시8분쯤 숨졌다.
 
변전실에는 45㎏들이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50개가 연결돼 있다. 따라서 당국은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탱크 내 가스가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오후 2시40분쯤 수원사업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후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기학 삼성전자 수원환경안전팀 상무는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큰 슬픔을 겪게 된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에 지원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오작동을 일으킨 소방센서로 인해 유출된 소화용 이산화탄소로 김 씨가 사망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상무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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