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임원진 인사이동을 통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19일 김남철 현 대표이사가 부회장 직을 맡아 북미시장을 개척하고 기존에 전담하고 있던 MMORPG 아크스피어(모바일), 이카루스(온라인) 사업을 챙기며, 장현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켜 위메이드의 경영 전반을 지휘한다고 밝혔다.
북미 등 해외시장 개척에 무게를 더하고,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로 국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이어오던 흑자행진을 마감하면서, 업계 안팎에서 위메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가 지난 2012년 모바일 게임 중심 회사로 변신한 선언한 이후, 가장 중대한 고비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롭게 경영조직을 정비한 위메이드는 국내에서는 오랜 시간 준비한 하드코어급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에서는 카카오톡 게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별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적합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의 자체개발작 '아크스피어'. 증권업계에서는 아크스피어가 비(非)카카오톡 게임으로 위메이드의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위메이드)
우선 국내 시장에 최근 출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크스피어’는 출시 초기 타사 게임공식 카페에 홍보 글을 남기는 이벤트로 노이즈 마케팅 논란을 일으켰지만, 21일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6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크스피어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위메이드가 얼마나 절실히 이 게임의 성공을 기대했는지 알려준다”며 “특히 지난해 ‘달을삼킨늑대’, ‘히어로스퀘어’ 등 자체 개발작들이 연거푸 실패하며 위메이드 경영진도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뛰어난 그래픽이 특징인 모바일 RPG ‘로스트판타지’를 곧 선보이며, 오랜 시간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천랑’, ‘블레이즈 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넷마블을 필두로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빌과 같은 경쟁사들도 쟁쟁한 모바일 RPG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녹색으로 표시된 출시예정작들은 대부분 무거운 하드코어 모바일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위메이드는 국내 대형게임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탄탄한 미드코어 이상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위메이드)
김남철 부회장 내정자가 진두지휘할 북미시장 등 해외 시장 성과도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라인을 통해 출시되는 ‘아이언슬램’, 중국에서는 텐센트 위챗으로 선보이는 ‘달을삼킨늑대’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아틀란스토리’도 위메이드USA의 첫번째 북미 퍼블리싱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고대하던 자체 개발작 흥행 성공을 아크스피어로 일궈냈고, 수수료율 부담이 적은 비(非)카카오톡 게임이라는 점은 더욱 기대감을 주고 있다”며 “올해 예정돼 있는 해외시장 개척과 온라인 RPG들이 성공한다면 더 좋은 기업평가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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