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 기술팀과 통신국이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을 백악관 내부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블랙베리폰을 사용한 '블랙베리 마니아'로 유명하다.(사진=로이터통신)
다만 테스트가 끝나고 삼성과 LG의 스마트폰 중 하나가 최종 대상으로 낙점되기까지 아직 수 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사용 중인 블랙베리폰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점도 변수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대변인은 "백악관 통신국이 여러 종류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 기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자책을 읽는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의 아이폰은 이번 테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그 동안 '오바마폰'으로 명성을 쌓아온 블랙베리는 매우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등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백악관이라는 최대 고객을 잃게 될 경우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블랙베리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6%에 불과하다. 한 때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호령하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현재 블랙베리는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관계자를 직접 만나는 등 정부 부문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블랙베리 대변인은 "수 년간 블랙베리는 미국 정부의 모바일 통신 보안을 책임져 왔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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