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8개 카테고리) 생활용품 시장에서 아모레(16.6%)가 애경(16.1%)을 밀어내고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LG생활건강(34.1%)을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선두인 LG생활건강과 시장 점유율이 두 배 가량 차이 나지만 아모레가 영위하는 5개 카테고리만 놓고 보면 오히려 아모레가 앞서고 있다.
세제를 제외한 5개 카테코리(샴푸·바디클렌저·보습·클렌징·치약)에서 아모레는 지난해부터 LG생활건강을 추월한 상태다. 때문에 양측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5개 카테고리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아모레가 33.3%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근소한 차로 아모레에 1위 자리를 내준 LG생건은 올해 아모레와 격차가 더 벌어지며 30.6%로 2위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아모레가 영위하는 5개 사업군만 놓고 본다면 업계 1위인 셈이다.
아모레는 프리미엄 라인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연이어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까지 구사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헤어케어 부문에서는 기능성 제품과 거품 염모 제품 판매 증가로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시장점유율이 확대(13.1%->14.4%) 됐다. 한방 샴푸 '려'는 자양윤모 라인의 기능성 제품 판매 호조, 자생화초 라인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향기로운 한방 헤어 제품에 대한 신수요를 창출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바디케어 부문에서는 '해피바스'와 전지현을 모델로 앞세운 '일리'의 신제품 판매가 증가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이로인해 프리미엄 보습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18.1%에서 지난해 24.6%로 무려 7% 가량 성장했다.
아모레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라인쪽에서 입지가 강해지면서 성장을 주도했다"며 "올해도 제품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생건으로서는 지난해까지 업계 2위였던 애경보다는 아모레가 더 신경 쓰이는게 사실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만년 2위'딱지를 달고 있는 상황에 생활용품에서도 아모레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아모레는(5개 카테고리) 점유율 30%를 넘긴데 이어 작년에도 2% 이상 성장한 반면 LG생건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째 30% 초반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묘수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LG생건 역시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아모레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또한 아직까지 전체 생활용품 시장에서 월등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아직은 사황에 대처할 여유가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차별화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업금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생산할 예정"이라며 "전체 생활용품 업계에서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고,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