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무실점·대타 양의지 결승점' 두산, KIA 꺾고 시범경기 첫승
2014-03-15 17:07:42 2014-03-15 17:11:35
◇15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가운데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News1
 
[광주광역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동점과 역전 그리고 재동점과 재역전을 거듭했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9회가 시작할 때까지 4-4 동점의 상황으로 어느 팀이 승리할 지를 알기 어려웠던 접전이 연이어서 전개됐다. 
 
이날 개장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에는 관객 1만2222명이 몰려 기다리던 새로운 야구장의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다만 홈 팀이 패하며 광주 홈 팬은 아쉬움을 안은 채로 돌아가야 했다.
 
◇두산, 동점·역전 거듭한 경기에서 '뚝심' 드러내며 승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6-4로 이기며 그동안 2무1패로 부진한 팀 성적을 만회했다. 게다가 새 야구장 개장 경기에서 처음 승리를 거두는 역사의 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두산은 3회 선두로 나온 좌익수 김재환이 초구를 좌전 안타로 이으며 득점의 물꼬를 텄고, 이어 허경민의 투수 희생번트와 정수빈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며 점수를 따냈다.
 
이어 5회에 다시 두산에게 기회가 다가왔다. 선두타자 최주환이 초구에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1사 2루의 상황에서 허경민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얻어냈다. 2점차로 두산이 앞서가는 상황이다.
 
KIA는 두산의 선발 유희관이 마운드를 떠난 이후 곧바로 만회점을 냈다. 6회 1사 이후 김선빈의 우중간 2루타와 이대형의 볼넷, 더블스틸에 이어 이범호가 좌중간에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동점 상황을 깬 팀은 원정팀 두산이다. 7회 1사 이후 김재환이 우월 솔로포를 치며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김재환은 챔피언스필드 개장 1호 홈런 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다만 이번 경기가 시범경기인만큼 공식 기록은 아니다.
 
두산은 허경민의 2루타와 정수빈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새 구장을 개장한 홈팀 KIA의 승리 의지도 강했다.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대타 나지완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렇지만 끝내 웃은 팀은 두산이다. 9회 선두타자 오재원의 중전안타와 허경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대타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의 결승타였고 이변은 없었다.
 
◇유희관. (사진제공=두산베어스)
 
◇'무실점' 유희관, '선취점' 정수빈, '결승점' 양의지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64구를 던지며 5이닝 1피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의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부진을 만회했다.
 
유희관에 이어 이용찬(1이닝 2실점)-오현택(1이닝 무실점)-이현승(1이닝 2실점)-정재훈(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용찬과 이현승이 각각 2점씩 내줘 KIA에 동점 위기를 내줬음에도 타선의 맹활약으로 패전을 면했다.
 
타선에선 정수빈(3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 2타점)과 대타로 나선 양의지(1타수 1안타 2타점)의 활약이 빛났다. 각각 선취점과 결승점을 따내 소속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 선발투수 송은범은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김지훈(1.1이닝 2실점), 한승혁(1.2이닝), 하이로 어센시오(1이닝 2실점)가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다만 타선은 고작 4안타 빈공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송은범.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챔피언스필드, 웅장한 모습 드러내
 
총 사업비 992억원이 투입된 챔피언스필드는 지난 2011년 11월부터 27개월에 걸쳐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돼 이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장 전인 지난 1~2월 시민 투어를 거치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챔피언스필드는 지하2층~지상5층, 관람석 2만2262석, 최대 수용 인원 2만7000명의 거대한 규모 외에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추세를 반영해 필드를 향해 개방된 형태로 구성한 메인 콘코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장 사항을 반영한 동북동 방향의 야구장 배치 ▲18.5m로 국내에서 가까운 관중석과 필드의 거리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밖에도 샌드파크, 클럽라운지, 서프라이즈존, 외야잔디석, 테라스석, 가족석을 비롯한 다양한 좌석이 설치될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과 많은 야구팬의 관심을 끌었다.
 
경기장을 찾은 상당수 팬들은 신축 야구장인 챔피언스필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관람이 더욱 편해졌고 어린이와 여성에게도 좀 더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명한 화질에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상영이 가능한 최신식 초대형 전광판과 극장에 왔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풍부한 음질이 반영하는 음향 시설은 많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여러가지 부대시설도 안목이 높아진 야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오는 2016년 대구시의 새 야구장이 개장해 정규 경기를 진행하기 전까지 '이만한 야구장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다수의 광주 홈팬들은 "이제 KIA의 성적만 좋으면 된다"고 말한다. KIA가 새 야구장에서 올해 어떤 성적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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