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부제철이 인천공장 매각작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인천공장 매각은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따른 것으로,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포함해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당진항만, 동부특수강 등을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장을 물적 분할해 ‘동부인천스틸’을 신설키로 결정했다.
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5월1일자로 물적 분할하게 된다. 동부인천스틸은 비상장사로 순자산 규모는 약 5700억원 규모다. 동부제철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인천공장의 자산과 부지를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사내이사는 김창수 동부제철 경영지원실장, 이명구 인천공장장, 이민호 동부제철 건재사업부장 등 3명으로 구성되며, 장호석 동부제철 회계팀장이 감사를 맡게 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부그룹이 내놓은 매물 중 인천공장만 독립법인이 아닌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다만 다른 매물들처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법인을 이용할 경우 빠른 매각이 가능하지만 사모펀드 등 외부 투자자 모집이 중요하다. 총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동부제철 매물을 산업은행 혼자 감당하기는 버겁기 때문이다.
인천공장의 매각가격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1조24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간 45만톤의 칼라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칼라강판의 경우 업계 1위인 유니온스틸과의 시장 점유율 차이가 5%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프리미엄도 일정 부분 가격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산 철강이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언급되고 있다. 바오산 철강은 인천공장을 인수해 국내 칼라강판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기업 중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계열사 정리를 진행 중인 상황이고, 현대제철은 특수강 분야 등 내부 투자가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새롭게 공장을 인수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1위 철강사인 바오산 철강에 인천공장이 매각될 경우 이를 전초기지 삼아 중국 철강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 현상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막판 인수 참여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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