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NanoH2O 인수..수처리 사업 탄력
2014-03-14 17:06:37 2014-03-14 17:14:5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미국 NanoH2O를 전격 인수했다. 수처리 사업에 대한 의지다. 
 
LG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NanoH2O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인수 금액은 2억달러(한화 2136억원)로, LG화학은 NanoH2O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본사를 둔 NanoH2O는 해수용 역삼투압(RO) 필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2010년 역삼투압(RO) 필터 생산에 나선 뒤 33개국, 100여개 현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LG화학은 NanoH2O 인수를 통해 수처리 사업이 조기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noH2O는 독자적인 역삼투압 필터 기술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코팅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가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역삼투압 필터 시장이 연평균 23%의 고성장세를 보여, 오는 2018년에는 약 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다우케미칼, 일본 니토덴코와 도레이가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은 높은 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수용 역삼투압 필터에 대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수처리 필터 분야의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성장성이 크고, 진입 장벽이 높은 수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NanoH2O 인수로 LG그룹은 신성장 동력인 수처리 사업에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LG그룹은 지난 2011년 수처리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지정하고 공공부문 물처리 대행사인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 2012년 2월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수처리 사업 합작법인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출범시키는 등 수처리 사업에 대한 의욕을 계속해서 드러냈으나 원천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계에도 부딪혔다.
 
LG화학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키 위해 지난해 역삼투 분리막 필터 기술을 보유한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도레이첨단소재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 개최에 앞서 열린 '제1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냉각, 공기조화, 여과 등 설비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하며 수처리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박 부회장은 주총에서 "사업화가 진행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는 조기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연구개발과 유망한 신사업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되 치밀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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