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1과 2의 일부 불량 배터리에 대한 무상교환을 결정했지만 물량이 부족해서 교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12일 "전국적으로 갤럭시노트 1·2의 물량 확보가 어렵다"며 "다음주 되서야 원활하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환되는 배터리도 제조사가 이랜텍"이라며 "교환 후 1년의 무상보증기간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1일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있는 갤럭시노트 1·2 배터리에 대한 무상교환을 결정했다.
배터리 스웰링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에 가스가 발생해 부풀어 오르는 현상으로, 성능 저하나 배터리가 정상적으로 장착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한다.
무상교환 대상은 스웰링이 발생한 갤럭시노트 1·2 배터리 중 이랜텍에서 제조한 제품만 가능하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자료에 따르면 스웰링 현상을 호소하는 갤럭시노트 제폼의 99.6%가 이랜텍에서 제조한 배터리로 확인됐다.
이처럼 이랜텍 배터리가 가장 많이 접수된 것은 갤럭시노트1과 갤럭시노트2에 이랜텍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탓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원 접수 결과 이랜텍 배터리에서 스웰링 현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국내외 규격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배터리 수명 주기상 말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에 스웰링 현상이 발생한 갤럭시노트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중국산이 아니라 일본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산으로 여기기 일쑤였으나 조사 결과 일본산으로 드러났다.
이랜텍은 지난해 9월말 매출액 기준으로 생산 제품의 81%를 삼성전자에, 14%는
삼성SDI(006400)의 주문에 의한 규격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배터리팩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배터리팩 매출액 비율이 전체의 46%를 기록했다.
이랜텍은 분기보고서에서 "휴대폰용 배터리팩은 리튬 이온셀을 케이스에 장착시킨 제품으로 과충전 및 과방전 방지, 과전류 차단 등의 기능을 가진 PCM 회로를 개발했다"며 "주원료인 리튬이온셀은 주로 일본 히타치에서 수입했고 수급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주요 원재료에 관한 사항(자료=이랜텍 분기보고서)
실제 리튬이온셀에 대한 사항을 보면 히타치로부터의 구입액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나머지 10% 정도만 삼성SDI 등 기타 제조사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배터리를 무상교환 해주는 것은 높이 살만하다"면서도 "작년 11월에도 소비자원 권고에 따라 이랜텍이 납품한 갤럭시S3 배터리에 한해 무상교환을 실시한 적이 있으므로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없다고만 하지 말고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