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당초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던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연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12일 방통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초에 청와대가 이경재 위원장을 연임시키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후임자를 물색해 왔으나 적임자를 찾기 어려워 결국 연임시키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오는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임기만료를 채 보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후임자를 찾는 것이 여의치 않아지자 방침을 바꾼 것이다.
또한 후임 위원장이 올 경우 새로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 것도 연임의 또다른 이유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한번 청문회를 거친 만큼 연임 이후 다시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통과가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방통위 내부는 위원장 경질설과 유임설 등 뒤섞인 추측이 난무한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누가 위원장직을 수행하든 종편 재승인심사와 이통사 보조금 제재 등 코앞에 닥친 현안에 대해서 업무공백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경재 위원장은 지난 5일 방통위 월례조회에서 "3월은 2기 방통위가 종결되고 새로운 3기 방통위가 출범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어떤 분이 되든 공무원들은 바람이 불어도 꿋꿋하게 가는 초심으로 자기 일을 해야 한다”고 경질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경재 위원장이 연임된다 하더라도 청문회 일정상 업무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청와대에서 공식적인 결정이 빨리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임명이 늦어질 경우 신임 방통위원들의 임명절차라도 서둘러 진행해 줄 것을 청와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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