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개인정보유출은 판매점에서 비롯..해킹 아냐"
2014-03-11 16:00:32 2014-03-11 16:04:47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주요 통신사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420만명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책임 소재를 두고 선 긋기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1일 통신사와 금융기관, 여행사 등으로부터 유출된 개인정보를 판매·유통한 문모(44)씨를 구속하고 이를 구매한 피의자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모두 1230만건으로 이가운데 통신사들을 통해 유출된 정보는 420만건에 이른다. KT 홈페이지 해킹으로 982만명 고객 정보가 유출된지 일주일도 안돼 또다시 정보유출사고가 발생한 것.
 
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정보가 유출된 사업자는 LG유플러스(032640)로 250만건이 털렸고, SK브로드밴드(033630)에서 159만건, KT(030200) 7만6000건 등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발급일자까지 확인된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이 모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유출된 정보의 일치 여부 확인을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통신사들은 현재 내부망을 통한 해킹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 소재가 판매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정보의 형태 자체가 자사 내부시스템을 통해 유출된 것이 아니었다"며 "판매점에서 별도로 보관중인 내용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가 실제 가입자의 것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했을 때도 일치율이 상당히 떨어졌다"며 "판매점에서 가공한 데이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경찰 조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상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며 "다만 유출된 데이터들의 불일치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제로 유출된 정보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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