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신도시 부동산 1년만에 '콧노래'
미분양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 붙어 거래
공동주택용지 경쟁률 30대 1..서울대 캠퍼스 조성 등 호재 이어져
2014-03-11 17:21:41 2014-03-11 17:25:56
[뉴스토마토 방서후 기자]경기 서남권 자족도시로 계획됐지만 좀처럼 침체를 면치 못하던 시흥 배곧신도시가 다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분양으로 고생하던 아파트 분양권에 웃최근 돈이 붙어 거래되는 것은 물론, 진행된 공동주택용지 분양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배곧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인 호반베르디움 분양권에 최고 15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SK뷰 역시 면적에 따라 200만원에서 바다가 보이는 로열층의 경우 1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올랐다.
 
두 단지 모두 지난 2012년 11월 분양당시 청약 미달 사태를 맞는 등 굴욕을 겪었지만, 이후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 등 호재가 영향을 미치면서 분양 시작 후 11개월 만에 100%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제는 집주인들이 분양권을 팔 지 않겠다며 매물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호반 베르디움을 분양 받은 한 계약자는 "부동산에 내놨던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을 도로 안 팔겠다고 했더니 사겠다는 사람들이 P를 1500만원으로 올려주겠다고 하더라"며 "그래도 팔 생각은 없고 더 작은 면적대를 하나 더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곧신도시는 경기 시흥 정왕동 일대 95만㎡ 부지에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주상복합아파트 6700가구, 오피스텔 620실, 근린생활시설,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 주거, 업무, 교육시설이 어우러진 미니신도시로 계획됐다. 하지만 지난해 시의회 대립과 교내갈등 등이 불거지며 반년 가까이 표류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시흥시의회에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을 골자로 한 '군자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 안건이 오랜 진통 끝에 통과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끔틀거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로 지어질 사업장에 대한 기대도 커져, 지난 7일 배곧신도시 공동주택용지 2필지 분양신청 접수 결과 B3블록은 26대1, B6블록은 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천석 오메가리얼티 대표는 "시흥은 많이 저평가됐던 지역"이라며 "그만한 가격에 바다 조망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다 지역개발 호재도 있어 앞으로의 상승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훈풍은 기존 주택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시흥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오르며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 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정왕동 문영센스빌 전용면적 60㎡는 현재 2억5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고, 건영5차 전용 85㎡도 두달 전에 비해 3000만원 가까이 시세가 뛰었다.
 
정왕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배곧신도시는 지리적으로 오이도와 대부도 소래포구가 인접해 주거환경이 우수하며 인근에 시화공단 등 충분한 배후지를 두고 있어 상권이 형성되기도 수월하다"며 "새 아파트 뿐 아니라 기존 정왕동 아파트도 계속해서 호가가 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시흥국제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시흥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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