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 기자] 국정원이 9일 저녁 기습적으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우리도 속았다’는 식의 사과 자료를 낸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정원을 다시 정면으로 겨냥했다. 남재준 원장의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드러난 정황만 봐도 국정원이 과연 정상적 국가기관으로서 존립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금 국정원은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을 극명하게 상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사회 전분야에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가장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대통령의 계속되는 침묵에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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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원내대표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남재준 원장은 비정상 투성"이라며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남재준 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개과천선은 남재준 원장의 사퇴와 특검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입만 열면 참군인이라고 말하던 남재준은 왜 말이 없나. 지난해 8월 국정원의 명예 운운하면서 국제정치외교사에서 처음으로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지 않았나. 지금은 블랙요원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며 "국정원에게 007의 모습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찌질해도 너무 찌질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은 묵묵부답을, 새누리당은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제 국정원에 대해 박 대통령이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린 남재준 원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여전히 자신들은 위주와 관계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들고 나왔다"며 "이제 5000만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도 부인하는 국정원에 가질 희망이 더 남아있는지 의문이다. 남재준을 해임하고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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