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차 보험료 인상을 두고 손해보험사간 눈치보기가 한창이다.
대형사들은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완고한 입장에 멈칫하고 있고 온라인·중소형사들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대형사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이 차 보험료를 2~3% 인상하기 위한 요율 검증을 마친 가운데 최근 흥국화재도 보험개발원에 자동차 보험료 요율 검증을 의뢰한 바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보팀에서 최근 보험개발원에 차보험료 2~3%선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해율도 워낙 안 좋고 상황이 어렵다보니 대안 중 하나로 검토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손보사들이 상반기 안으로 실제 차 보험료 인상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이 경영난이 심각한 온라인사들의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종합손보사의 경우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온라인사는 차보험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라 자동차 쪽의 적자가 나면 회사 전체 적자로 연결돼 보험료 인상을 외면하긴 어렵다”며 “종합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도 악화됐지만 손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상품들이 있기 때문에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보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사회보험 성격이 짙은 가운데 서비스 또한 표준화돼 있다.
자동차보험료는 가격 비교 또한 손쉬운 편이라 특정 보험사만 보험료가 올라갈 경우 고객 이탈이 불가피해 온라인·중소형사들의 인상 움직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적은 보험료 차이에도 고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섣불리 움직였다간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서 동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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