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기 '꽁꽁'..제조업 생산 '사상최악'
작년 4분기 제조업생산 전년동기比 12.2%↓
취업자수 2003년 이래 첫 감소세
2009-02-27 06:00:00 2009-02-27 13:59:37
[뉴스토마토 신혜연기자]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활동이 부진하고 서비스업황도 악화되는 등 지방경기가 급속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2.2%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985년 1분기 관련 통계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중 조선업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자동차와 반도체, 컴퓨터, 영상음향통신, 철강, 화학 등 대다수 주력업종의 부진이 심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외 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조선을 제외한 자동차, IR업종, 철강 등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거의 전지역에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1월 59에서 12월 44로 급락한 후 올해 1월 들어서도 같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제조업 매출 BSI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올 1월에는 67까지 낮아지는 등 서비스업황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부진도 심화됐다.
 
서울을 제외한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3분기 -1%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 전환한데 이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4%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건설활동의 둔화세도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 건축허가면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3%, 건축착공면적은 25.1%, 거건설수주액은 11.9% 각각 감소했다.
 
건설업황 BSI는 지난해 11월 중 35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높아져 올 1월에는 44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건설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했다.
 
다만 올해 건설활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주거용 건설은 부진하겠지만 4대강 살리기 등 경기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는 철강,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업종의 중장기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나 투자심리 위축, 자금조달여건 악화 등으로 중소기업과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부진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또한 세계수요 위축 등으로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 주력품목이 부진해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고용사정도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달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1000명이 감소해 2003년 10월(-5만6000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물가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을 고점으로 계속 낮아져 올 1월에는 11년 만에 3%를 기록했다.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규제완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요 위축 등으로 올 1월중 전월말대비 0.5%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자금사정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0.2%를 보였던 어음부도율은 올 1월 들어 0.12%로 소폭 하락했고, 부도업체수도 225개에서 158개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기업자금사정 개선은 매출 부진, 금융기관의 대출기준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공급 확대와 예산 조기집행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신혜연 기자 tomatosh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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