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 훈풍..유통주 반등기회 올까?
2014-02-23 12:43:24 2014-02-23 12:47:21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전반적인 내수 지표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수주의 주가는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는 건설주와 은행주는 2월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유통주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올 들어 백화점 업체의 주가는 10%대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거래가 활성화 되고 주택 가격이 반등할 경우 유통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정책의 시차를 고려할 때 건설과 금융에 비해 직접적이진 않지만 소비재 부문에도 양호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완화로 주택시장 회복 전망.."소비 불확실성 해소 기대"
 
정부는 규제 완화로 부동산 시장 매매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한 매매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를 폐지하고 재건축 소형주택 공급 비율도 개선할 방침이다.
 
민간분양의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만 허락되던 1%대 저리 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5년이상 무주택자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제공=동부리서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매매시장이 올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소비심리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와 수도권 민간택지 전매제한 완화 등이 이뤄질 경우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거래 활성화와 불확실성 제거가 가계 소비와 민간소비 전반에 시차를 두고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5%에 달해 높은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소비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막대한 가계부채와 인구구조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민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거래가 회복되고 가격이 반등할 경우, 그동안 실질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뤄진 소비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자료제공=KB,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한국은행)
 
◇부동산 바닥 확인, 유통업 바닥 근접?..'주택 매매가격 추이' 주목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안정은 시차를 두고 내수 소비 경기 또는 유통업종의 펀더멘털상 바닥을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통주의 향방을 가늠하는 데 있어 핵심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로 주가와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의 상승은 보유 자산의 가치를 높여 소비 여력을 향상시키고 경기 개선 기대감을 동반해 소비 심리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통주 움직임과 관련해 집중해야 할 자산가격은 '주택 매매가격 추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Wisefn, 산업통상자원부,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KB)
 
이정민 연구원은 "과거에는 주식시장과 소비경기의 연관성이 매우 높았지만, 내수와 수출의 양극화가 심화되기 시작한 2011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 지수와 백화점 매출 성장률의 괴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주택가격과 소비경기는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데, 특히 주택가격 상승은 백화점 매출 증가 기여도가 높은 중산층 이상의 소비여력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재헌 연구원도 "부동산 가격 변동과 소매판매 증감율의 상관관계는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성을 보였다"며 "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될 때 백화점 동일점 성장률도 시차를 두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동부 리서치, 통계청,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 Bloomberg)
 
◇조정을 매수 기회로..투트랙 전략 유효
 
이처럼 부동산 부문의 긍정적인 신호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주의 연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개선 전망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경기 회복 불확실성에 올들어 10% 정도 단기 급락한 백화점 업체들의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며 "백화점 업체에 대해 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컸고 올해 감가상각비용 감소로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신세계(004170)가 단기 매력도가 높고, 롯데쇼핑(023530) 또한 주가 하락폭이 커 현재 주가에서는 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 롯데카드의 영업정지와 해외 사업 손실 확대 등 이슈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롯데쇼핑이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차재헌 연구원은 "당장 1,2월 합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동일점 성장률은 부진하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과 함께 점진적 개선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2분기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한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연구원 역시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고 주택 가격이 반등할 경우 유통주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투트랙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합리적 소비 패턴 확산으로 소비심리의 반등에도 오프라인 플랫폼을 가진 전통적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경기 회복과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놓였다는 점을 감안해 과도하게 벌어진 밸류에이션 갭을 메우는 정도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면 소비경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영향이 제한적인 홈쇼핑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자료제공-Wisefn,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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