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이르면 다음 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야권의 대항마는 박원순 현 시장이 유력해 보인다.
민주당 소속 박 시장은 당내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공천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 노회찬 정의당 전 공동대표가 사실상 박 시장 지지 의사를 나타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회찬 전 공동대표는 21일 "2년여 전에 박원순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면서 선거운동을 한 사람인데 불과 2년 만에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이 또 되면 안 된다며 제가 나서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국민들에 대해서도 도리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를 가진 노 전 공동대표는 삼성 엑스파일 사건으로 상실했던 피선거권을 최근 회복해 정의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카드로 거론되어 왔다.
그렇지만 노 전 공동대표는 "당원의 도리로서는 당이 하라는 대로 해야겠지만 제가 인간의 도리를 못 지키면서 당원의 도리를 지키면 당도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도 있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제가 나서는 것이 과연 당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해 출마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거취가 관심을 모은 노 전 공동대표의 불출마 입장은 지난 2011년 재보선에 이어 야권이 다시 한 번 박 시장으로의 단일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의 경선을 통해 흥행에 불을 지피려 하고 있어 야권의 서울 수성을 마냥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과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박 시장이 야권의 후보 난립 때문에 낙선할 경우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모두에 거센 후폭풍이 닥칠 것이 자명해 서울에서의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시 박 시장을 적극 지원해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신당을 창당하는 마당에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낼 수도 없어 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시장(사진)은 "저로서야 새정치연합이 후보를 내지 않아서 제가 재선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 안 의원 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진=박수현 기자)
박 시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성공해서 기존 정치가 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삶을 잘 해결해주고 서울의 미래를 잘 만들어갈 것인가는 시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안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의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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