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일본 SPA 브랜드 업체들이 국내 패션시장을 점령할 기세다.
올해 국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는 유니클로 야성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 SPA 경쟁 업체들이 국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는 일본에서 유니클로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는 '포인트'다. 유니클로에 버금가는 일본의 빅3 SPA 브랜드로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오는 5월 잠실 제2롯데월드에 입점을 확정지은데 이어 코엑스몰 입점도 추진하는 등 핵심 상권에 매장을 배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인트가 국내 SPA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유니클로와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니클로가 대부분 베이직한 캐주얼웨를 선보이는 반면 포인트는 트렌드를 가미한 '패션캐주얼'을 지향한다.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는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기 보다는 스타일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업체"라며 "유니클로와는 콘셉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또 다른 취향의 소비층을 흡수하면서 국내에 조기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성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인트와 달리 남성 라인이 중심인 '더샵 티케이 믹스파이브' 역시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더샵 티케이 믹스파이브'는 일본에서 15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남성 중심의 SPA브랜드로 남성 70%, 여성 20%, 키즈제품 10%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마케팅 보다는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어필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와 롯데몰 등에 매장을 오픈한 상태로 지속적우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니클로의 세컨브랜드인 '지유(GU)' 역시 호시탐탐 국내 론칭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니클로보다 가격을 한층 더 낮춘 초저가 브랜드로 일본에서 작년에 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유'는 아직 국내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는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구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 유통업체인 에프알엘코리아 측에 따르면 아직 국내시장에서 유니클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있다는 판단 하에 일단 유니클로의 추가 성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적극적인 일본 SPA 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패션업체 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SPA브랜드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 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토종 업체들도 SPA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며 세를 학장해 나가는 중에 경쟁업체가 더 늘어나자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성공 이후 국내시장은 일본 대형 SPA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으로 제2의 격전지가 되고 있을 정도"라며 "다양한 색깔과 콘셉트를 가진 브랜드들이 몰려들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일본 업체 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유명 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SPA브랜드 간 불꽃튀는 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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