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가 中서 받은 문서 1건"..檢 제출 3건과 차이
'검찰이나 중국과 말이 다르다'는 지적에는 "코멘트할 위치 아니다"
2014-02-18 11:31:52 2014-02-18 11:36:01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핵심 증거인 중국 문서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외교부가 중국 측으로 받은 문서는 1건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3건의 문서와 차이가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심양 총영사관에서 3건의 문서를 정식발급 요청한 사실이 있나'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주선양 총영사관에서 입수한 문서를 화룡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사실 확인서' 1건"이라고 답했다. 그는 "3가지 문서를 정식으로 발급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듣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윤 장관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이종관 재외국민 영사대사도 "지금 1건에 대해서만 저희가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 문서에 대해 "화룡시 공안당국이 발급한 출입국 기록 확인문서"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그러나 '이 문서가 원본과 일치하나'는 박 의원의 추궁에, 뜸을 들이며 "제가 확인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박 의원의 추궁이 계속됐지만 이 대사는 "제가 ‘원본이다 아니다’는 걸 확인드릴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이에 대해 "어제 검찰은 '증거 위조'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외교부 심양총영사관을 통해 정식기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법원에 제출했다고 했다. 이 얘기는 윤 장관과 이 대사의 답변과 팩트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한 중국대사관은 법원에 보내온 문서를 보면 제출 문건 3개가 모두 위조다. 위조 범죄피해자의 책임 규명하고자 하오니 협조 부탁한다고 했다"고 밝히자, 윤 장관은 "저희가 코멘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News1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이 계속되자, 정청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관이 답변을 잘못하면 국회에서 위증이 될 뿐 아니라, 중국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팩트 왜곡이라고 시비 걸면 어떻게 하나"며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또 '중국이 이 사건에 대해 우리 외교부에 어떤 협조를 요청했나'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현재까지 중국 정부를 포함해 주한대사관이 외교부에 어떤 것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사안의 성격상 이 문제는 사법절차이기 때문에, 통상 사법절차에 외교본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문서를 중간에서 중재해주는 정도일 뿐, 문제의 본질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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