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게임업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난 모습이었다.
인터넷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사업 성과로 선전한 반면 다음, SK컴즈는 신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사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업계,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포털 대장주
NAVER(035420)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411억원, 영업이익 15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매출성장은 전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사업 성과 덕분이다.
◇ 네이버 사옥 (사진제공=뉴스토마토DB)
라인 부문은 무려 454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690% 이상 증가했다. 현재 라인 가입자수는 현재 3억4000만명이며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스페인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용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라인뮤직 등 신규서비스 런칭을 통해 현재 성장세를 이어나기로 했다.
하지만
다음(035720)과
SK컴즈(066270)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다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437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31% 줄었다. 이는 검색광고 자체 사업에 나서면서 전체 수익이 늘어난 반면 파트너사에게 지급할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기존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광고사업과 강화와 모바일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대작게임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행히 최근 모바일 검색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하고 순방문자수 또한 대폭 성장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필두로 신작게임을 여러 개 선보인다.
SK컴즈의 4분기 실적은 매출 275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6% 줄어든 반면 적자폭은 확대됐다. 최근 SK컴즈는 대대적인 사업조정과 더불어 조직개편에 나선 바 있다. 포털 네이트의 모바일 입지 강화와 사진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의 글로벌 성과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게임업계, 우울한 4분기 성적표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는 매출 2100억원, 영업익 5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0% 줄어든 수치다. 성적표가 좋지 못한 것은 지난해 신작게임이었던 길드워2가 창출한 매출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기존 캐시카우인 리니지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리니지는 2879억원의 수익을 올림으로써 다시 한번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 리니지 (사진제공=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매출 1638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는 신작게임에 대한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올해 혹독한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시행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측은 모바일사업 강화는 물론 신규 온라인게임을 내놓음으로써 탈출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또한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 매출액 66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57% 감소했다. 가장 큰 매출원이었던 크로스파이어의 중국사업 계약이 불리한 조건으로 바뀐 탓이 컸다. 아울러 이를 만회할 만한 신작게임도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가 기대를 거는 것은 대형 MMORPG '블레스'다. 아울러 모바일사업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회사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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