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간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존 통화정책 유지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고,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日증시, 옐런 저금리 지속 발언에 '방긋'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81.72엔(0.56%) 오른 1만4800.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째 강세 흐름을 지속한 것이다.
기존 통화정책을 지지한다는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이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은 취임 후 처음 가진 의회 증언에서 미국 고용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주식운용 담당자는 "옐런이 저금리 기조 지속을 시사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일본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뉴욕 증시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옐런 효과에 '리스크 온' 분위기가 살아난 가운데, 엔화 가치도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22% 오른 102.52엔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일본 경제지표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지수 상승세를 제한했다.
일본 내각부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핵심기계수주는 전달보다 15.7% 줄어들었다. 이는 직전월의 9.3% 증가와 사전 전망치 4.1% 감소보다 부진한 결과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다.
업종별로는 닛산(2.03%), 혼다(3.29%) 등 자동차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 소니의 주가도 애플과 아이폰용 카메라 부품 공급량 확대를 협의 중이라는 소식에 4% 가까이 뛰었다.
반면 일본 택배 회사 야마토홀딩스의 주가는 노무라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한 탓에 2.5% 넘게 급락했다.
◇中증시, 무역지표 호조에 상승..해운주 껑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28포인트(0.30%) 상승한 2109.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 분위기로 돌아섰다. 중국 무역 지표 호조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31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256억달러와 예상치 236억5000만달러 흑자를 모두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나 증가해 지난해 12월의 4.3%와 사전 전망치 2.0%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오는 3월로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면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한층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유 JP모건 스트래지스트는 "지표가 개선된 덕분에 투자자들은 양회에서 공개될 정책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보산철강(-0.26%), 강서구리(-0.72%), 유주석탄채광(-1.56%) 등 철강주가 하락한 반면 중원항운(1.23%), 천진항구(8.19%) 등 해운주는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 중국 에어컨 제조사 거리전기기기는 4% 가까이 뛰며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80.31포인트(0.95%) 상승한 8510.8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1.37%), 시멘트(1.73%) 등의 업종이 급등했지만, 화학(-0.05%), 식품(-0.55%) 등의 업종은 부진했다.
특히, 애플 협력사 혼하이정밀은 2.6%나 뛴 반면 반도체 관련주인 난야테크놀로지는 0.6%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후 3시21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65.83포인트(1.21%) 오른 2만2228.81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발 호재와 중국 경제지표 개선 소식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정 시안자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콩 증시는 중국 증시보다 더 많이 오르고 있다"며 "이는 홍콩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은행(1.31%), 교통은행(1.19%), 공상은행(0.84%) 등 본토 은행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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