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중단거리 노선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 중심 중단거리 노선의 승객이 감소하고 있고,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장거리 하늘길'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1일 항공업계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30일부터 주 3회 운행하고 있는 인천~시즈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한일 관계 악화와 엔저 현상 등에 따라 승객이 줄면서 수익성이 떨어져 불가피하게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전면 폐지가 아닌 일시적으로 운휴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회복되면 운항은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오는 21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매일 2회 운항하던 이 노선의 운항 중단을 승인받았다.
이들 항공사가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은 이용객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해 일본 노선 승객이 391만6000명으로 2012년 대비 15.4%(71만1000명)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승객이 5.5% 줄었다.
(사진=뉴스토마토DB)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장거리 노선 공략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신 기종을 도입하고, 신규 취항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다을 달부터 미국 텍사스주의 최대 도시 휴스턴에 신규 취항한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2개 미주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또한 올해 열리는 월드컵을 맞아 개최지인 상파울루(브라질) 노선 증편에 나서며, 한진관광을 통한 장거리 전세기로 프랑스 마르세이유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 취항보다는 A380과 A350 등 최신 기종의 도입을 통한 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선다.
지난 10일 김수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항공시장 내에서 중단거리 노선은 이미 저비용항공이 크게 약진한 상황"이라며 "올해는 LCC들이 취항할 수 없는 장거리 노선에 더욱 집중해 반드시 흑자 달성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나는 2016년까지 A380 6대를 도입한다. 우선 올해 2대를 도입해 7월부터 미국 LA 노선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후 수요가 많은 장거리 인기 노선을 대상으로 투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대형기인 A350 역시 2017년과 2018년 각각 4대씩을 시작으로 총 30대를 도입해 수익 개선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급성장하면서 중단거리 노선에서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돈이 되는' 장거리 노선의 신규 취항이나 증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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